부제: 코딩을 배우기 전에, 말을 배운다
AI를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 흔히 "파이썬부터 배우라"고 한다. 이 조언은 2020년까지는 맞았고, 지금은 절반만 맞다.
나는 파이썬을 쓸 줄 모른다. 그런데 파이썬으로 개발한다. 어떻게 가능한가? 코드를 쓰는 일은 AI가 하고, 나는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고 그것을 말로 지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파이썬 문법은 필요 없지만, "라이브러리를 설치한다", "이건 컴파일이 필요하다", "서버에 배포한다", "API 키를 환경변수에 넣는다" 같은 컴퓨터 세계의 지형은 알아야 한다.
용어를 모르면 두 가지가 동시에 막힌다.
즉 용어는 지시 언어이자 감독 언어다. 디테일(문법, 알고리즘)은 AI에게 위임할 수 있지만, 어휘는 위임할 수 없다. 어휘가 곧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일의 범위이기 때문이다.
이 용어집의 사용법
사람이 읽을 수 있게 쓴 프로그램의 원문. 우리가 "코드"라 부르는 텍스트 파일이 이것이다. .py, .js, .html 같은 확장자가 붙는다.
컴퓨터에게 일을 시키는 인공 언어. 파이썬·자바스크립트·C·러스트 등. 핵심은 "어느 언어냐"가 아니라 "언어마다 사는 동네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파이썬은 데이터·AI, 자바스크립트는 웹 화면, C·러스트는 성능이 중요한 밑바닥.
초보자가 이걸 알아야 하는 이유: "왜 이건 그냥 실행되는데 저건 빌드해야 하나요?"의 답이 여기 있다.
소스코드를 실제로 돌아가는 형태로 만드는 과정 전체. 컴파일보다 넓은 말이다. 웹사이트도 "빌드"한다(여러 파일을 압축·정리해 배포용 덩어리로 만든다).
"내 컴퓨터에선 되는데 저기선 안 돼요"의 원인 1순위가 런타임 버전 차이다.
남이 미리 만들어 둔 코드 뭉치. 직접 안 짜고 가져다 쓴다. 사실상 같은 말로 섞여 쓰이지만 결이 다르다.
AI 시대에 이게 특히 중요한 이유: AI가 만든 코드가 안 돌아가는 이유의 태반은 로직이 틀려서가 아니라 필요한 라이브러리가 안 깔려서다.
라이브러리보다 큰 것. 라이브러리는 내가 불러다 쓰지만, 프레임워크는 그 안에 내 코드를 넣는다. (주도권이 반대다.) 예: React, Next.js, FastAPI, Django.
라이브러리를 검색·설치·삭제해주는 도구. 언어마다 다르다.
pip (또는 uv, conda)npm (또는 pnpm, yarn)brewpip install pandas 같은 명령을 보면 "파이썬 라이브러리 pandas를 설치 중"이라 읽으면 된다.
내 프로그램이 돌기 위해 필요한 다른 라이브러리들. 그 라이브러리가 또 다른 걸 필요로 하므로 나무처럼 뻗는다. 목록 파일이 requirements.txt(파이썬), package.json(JS).
A는 라이브러리 v1을 원하는데 B는 v2를 원하는 상황. AI가 "버전 충돌이 있어 다운그레이드하겠습니다"라고 하면 이 상황이다.
프로젝트마다 라이브러리 창고를 따로 두는 격리 공간. 파이썬은 venv/conda, 자바스크립트는 node_modules 폴더가 그 역할. 버전 충돌을 예방하는 기본 위생이다.
검은 화면에 명령어를 쳐서 컴퓨터를 부리는 방식. GUI(마우스로 클릭하는 방식)의 반대. AI 에이전트 대부분은 여기서 산다. "AI에게 컴퓨터를 준다"는 말의 실질은 대개 "터미널을 준다"는 뜻이다.
터미널에 치는 한 줄. ls(목록), cd(폴더 이동), mkdir(폴더 생성), git clone(코드 내려받기) 등. 외울 필요는 없다 — AI가 쓴다. 다만 읽을 줄은 알아야 한다. 특히 rm -rf(강제 삭제)는 눈에 익혀 두는 게 좋다.
파일의 주소. /Users/이름/Desktop/파일.txt처럼 뿌리부터 쓰면 절대경로, ./파일.txt처럼 지금 위치 기준이면 상대경로. ~는 홈 디렉토리. AI에게 파일을 다루게 할 땐 항상 절대경로로 말하는 게 안전하다.
프로그램 밖에 따로 보관하는 설정값. 특히 API 키를 여기 넣는다. .env 파일이 흔한 보관처다.
외부 서비스를 쓸 자격을 증명하는 비밀 문자열. 돈과 직결된다. 절대 지켜야 할 규칙 하나: API 키를 코드에 직접 쓰지 않는다. GitHub에 올리지 않는다. (자동 수집 봇이 몇 분 안에 훔쳐 간다.)
프로그램이 남기는 진행 기록. 문제가 생기면 여기부터 본다.
프로그램이 멈추며 뱉는 오류 메시지. 스택트레이스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거쳐 터졌는지"의 경로다. 초보자의 가장 강력한 무기: 에러 메시지를 통째로 복사해 AI에게 붙여 넣는 것. 요약하지 말고 그대로 붙여야 한다.
오류의 원인을 찾아 고치는 일.
{"이름": "값"} 모양. AI API의 입출력이 대부분 이것.#으로 제목, **로 굵게 쓰는 간단한 문서 형식. AI와 사람이 공유하는 사실상의 표준 문서 언어다.글자를 숫자로 저장하는 규칙. 한글이 ???나 ìëì로 깨져 보이면 인코딩 문제다. UTF-8이 현대 표준, 옛 한글 파일은 CP949(EUC-KR)인 경우가 많다.
문자열의 패턴을 기술하는 작은 언어. \d{3}-\d{4} 같은 암호처럼 보이는 것. 직접 쓸 일은 없지만 AI에게 "정규식으로 찾아줘"라고 말할 줄 알면 검색 능력이 확 는다.
파일의 변경 이력을 시간순으로 저장해 언제든 과거로 되돌릴 수 있게 하는 체계.
그 버전 관리를 하는 프로그램. 세계 표준. AI 시대의 안전벨트다. AI가 코드를 망쳐도 git checkout으로 1초 만에 원상복구된다.
Git으로 관리되는 프로젝트 폴더 하나.
"여기까지의 상태를 하나의 저장 지점으로 찍는다"는 행위. 게임의 세이브 포인트. 각 커밋에는 메시지가 붙는다.
AI에게 큰 작업을 시킬 땐 새 브랜치에서 시키는 게 정석이다.
Git 저장소를 인터넷에 올려두는 서비스. 세계 최대의 소스코드 창고이자 개발자 SNS. Microsoft 소유. 유사 서비스로 GitLab, Bitbucket.
초보자가 GitHub을 알아야 하는 실질적 이유: 세상의 거의 모든 AI 도구·라이브러리가 여기 있고, 설치 안내도 여기 있다.
"내가 이렇게 고쳤는데 본체에 반영해 주시겠습니까"라는 공식 제안. 오픈소스 협업의 기본 단위이자, 요즘은 AI 에이전트가 작업 결과를 사람에게 제출하는 창구이기도 하다.
버그 신고나 기능 제안을 적어 두는 게시판.
저장소 첫 화면에 보이는 설명서. 낯선 도구를 만나면 무조건 여기부터 읽는다.
소스코드가 공개되어 누구나 보고 고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그 코드를 어디까지 써도 되는지 정한 법적 조건. MIT(거의 자유), Apache 2.0(자유+특허 조항), GPL(내 것도 공개해야 함), 비상업용 제한 등. 상업적으로 쓸 계획이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AI 모델 세계의 "오픈소스 비슷한 것". 모델의 가중치 파일은 공개하지만 학습 데이터나 과정은 비공개인 경우가 많아, 엄밀한 오픈소스와는 구별해서 부른다.
클라이언트가 보내고 서버가 돌려주는 한 쌍. 인터넷의 모든 일이 이 왕복으로 되어 있다.
그 왕복의 규칙(프로토콜). HTTPS는 암호화된 버전. GET(가져와), POST(보낸다) 같은 동사가 붙는다.
서버의 답변 번호. 200=성공, 404=그런 거 없음, 401/403=권한 없음, 429=너무 많이 요청함(요금제 한도), 500=서버가 터짐. AI를 쓰다 429를 보면 "쿼터 초과, 잠시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프로그램끼리 대화하는 창구. 사람용 화면(UI)의 대응물. "AI를 API로 쓴다" = 채팅창이 아니라 내 프로그램 안에서 AI를 부른다는 뜻.
그 API를 쉽게 부를 수 있게 포장한 라이브러리. API가 콘센트라면 SDK는 어댑터.
API의 개별 주소. https://api.example.com/v1/messages 같은 것.
가장 흔한 API 설계 방식. 주소 + 동사(GET/POST) + JSON 데이터의 조합.
API의 반대 방향. 내가 물어보는 게 아니라, 사건이 생기면 상대가 나에게 먼저 알려주는 구조. 자동화의 핵심 부품.
데이터를 구조적으로 저장·검색하는 시스템. SQLite(파일 하나로 되는 가벼운 DB — 개인용 도구에 압도적으로 흔하다), PostgreSQL/MySQL(본격 서버형), SQL(그것들에게 묻는 질의 언어).
내 프로그램을 남의 서버에 올려 24시간 돌게 하는 서비스.
만든 것을 실제 서비스 환경에 올리는 행위. git push 한 번에 자동 배포되게 만드는 게 요즘 방식이다.
example.com 같은 사람이 읽는 주소. 매년 돈 내고 빌린다.:8000, :3000 같은 것http://localhost:3000은 "내 컴퓨터에서 지금 돌고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뜻이다. AI가 만든 걸 처음 확인하는 자리가 늘 여기다.개인이 만드는 것 대부분은 정적으로 충분하고, 정적이면 사실상 무료다.
서버를 빌려 두지 않고, 요청이 올 때만 코드가 잠깐 깨어나 실행되는 방식. 안 쓰면 0원. Cloudflare Workers, AWS Lambda, Vercel Functions.
사용자와 가까운 전 세계 각지의 서버에서 실행하는 방식. 빠르다.
프로그램과 그 실행 환경을 통째로 포장해 어디서든 똑같이 돌게 만드는 기술. "내 컴퓨터에선 됐는데" 문제의 근본 해결책.
이미지·파일을 전 세계에 복제해 두고 가까운 곳에서 내려주는 망.
내 컴퓨터를 인터넷에 잠깐 노출시키는 통로. 공인 IP 없이도 집 컴퓨터를 외부에서 접속 가능하게 만든다. Cloudflare Tunnel, ngrok. (나는 집 컴퓨터를 외부 브라우저에 여는 데 정확히 이걸 쓴다.)
한 번 가져온 걸 임시로 저장해 두고 재사용하는 것. "고쳤는데 화면이 그대로예요"의 범인 1순위.
| 이름 | 파는 것 | 초보자 관점 한 줄 |
|---|---|---|
| Vercel | 웹사이트 호스팅·배포 | Next.js 만든 회사. 프론트 배포의 기본값 |
| Cloudflare | CDN·보안·서버리스·터널·저장소 | 인터넷의 인프라 잡화점. 무료 티어가 관대함 |
| Netlify | 정적 사이트 호스팅 | Vercel의 경쟁자 |
| AWS / Azure / GCP | 클라우드 전부 | 대기업용. 개인이 첫날 만질 필요 없음 |
| Supabase / Firebase | 데이터베이스+로그인+저장소 묶음 | 백엔드를 안 짜고 앱 만들 때 |
| Railway / Render / Fly.io | 백엔드 앱 호스팅 | 파이썬 서버 하나 띄우고 싶을 때 |
| Hugging Face | AI 모델·데이터셋 창고 | AI 세계의 GitHub |
| OpenAI / Anthropic / Google | AI 모델 API | 지능 자체를 파는 회사 |
| Ollama / LM Studio | 내 컴퓨터에서 모델 돌리기 | 공짜·비공개, 대신 성능은 낮음 |
초보자용 결론: 이 회사 이름들은 외울 대상이 아니라 "이런 종류의 서비스가 존재한다"는 목록으로 알아 두면 된다. 필요한 순간 AI에게 "이건 어디에 올리는 게 맞아?"라고 물으면 된다. 물을 수 있으려면 존재를 알아야 한다.
포함 관계다. AI ⊃ 머신러닝(데이터로 규칙을 스스로 찾는 것) ⊃ 딥러닝(신경망을 깊게 쌓은 것).
모델의 내부는 거대한 숫자 표다. 그 숫자 하나하나가 파라미터(가중치)이고, 개수가 모델 크기(7B=70억 개)다. 학습 = 이 숫자들을 조정하는 일.
방대한 텍스트로 학습해 "다음에 올 말"을 예측하는 모델. GPT, Claude, Gemini, Llama가 모두 이것. AI 시대 대부분 용어의 중심.
현대 LLM이 공통으로 쓰는 신경망 구조. 2017년 논문에서 나왔다. 이름만 알면 된다.
모델이 글을 다루는 최소 단위. 단어보다 작고 글자보다 크다. 영어는 대략 4글자=1토큰, 한국어는 글자당 1~2토큰으로 훨씬 비싸다. 요금과 길이 제한이 전부 토큰으로 계산된다.
모델이 한 번에 볼 수 있는 총 분량(입력+출력). "20만 토큰"처럼 표시된다. 이걸 넘으면 오류가 나거나, 도구가 오래된 내용을 잘라내고 요약해서 넣는다.
주의할 것: 긴 대화에서 AI가 앞의 지시를 잊는 현상은 창을 넘어서만 생기는 게 아니다. 창 안에 있어도 맥락이 길어지면 주의가 흐려진다. 그래서 "대화가 길어지면 새 창을 연다"는 창 크기와 무관하게 유효한 습관이다.
그 순간 모델에게 실제로 주어진 정보 전부 — 시스템 프롬프트 + 대화 이력 + 붙여넣은 문서 + 도구 결과. 모델의 능력보다 컨텍스트의 질이 결과를 좌우하는 일이 훨씬 많다.
모델에게 주는 입력·지시문.
대화 전체에 걸리는 역할·규칙 설정. "너는 강의 보조다" 같은 것. 사용자 메시지보다 우선한다.
지시문을 잘 쓰는 기술. 2023년의 왕좌였고, 지금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 5부 컨텍스트/하네스 엔지니어링)
답변의 무작위성 조절값. 0에 가까우면 딱딱하고 일관되게, 높으면 창의적이고 산만하게. 사실 확인용은 낮게, 아이디어 발상은 높게.
답하기 전에 속으로 길게 생각하는 모델. 생각의 양을 조절하는 값(reasoning effort, thinking budget)이 있다. 어려운 문제엔 크게, 단순 작업엔 작게 — 생각도 토큰이라 돈이다.
글뿐 아니라 이미지·음성·영상까지 함께 다루는 능력. "스크린샷을 붙여 넣고 물어보는" 것이 실전에서 가장 강력한 사용법 중 하나다.
큰 모델의 능력을 작은 모델에 옮겨 담는 기법. 값싼 모델이 갑자기 똑똑해지는 이유.
모델의 숫자 정밀도를 낮춰 용량과 메모리를 줄이는 것. 노트북에서 모델을 돌릴 수 있게 해주는 기술.
글이나 이미지를 의미를 담은 숫자 배열(벡터)로 바꾼 것. 의미가 비슷하면 숫자도 가깝다. 이게 "의미로 검색하는" 모든 기능의 밑바탕.
그 임베딩을 저장하고 "가장 가까운 것"을 빠르게 찾아주는 저장소.
키워드가 아니라 의미로 찾는 검색. "강아지 밥"으로 검색해도 "반려견 사료" 문서가 잡힌다.
질문이 들어오면 먼저 내 문서에서 관련 부분을 찾아 컨텍스트에 넣고, 그다음 모델이 답하게 하는 방식. 모델을 재학습시키지 않고 최신·사내 지식을 쓰게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초보자가 가장 자주 오해하는 지점: "내 자료를 AI에게 학습시키고 싶다"의 90%는 파인튜닝이 아니라 RAG로 해결된다. 훨씬 싸고 빠르고 수정도 쉽다.
답변을 실제 출처에 붙들어 매는 것. 근거 링크가 붙는 답이 그라운딩된 답이다.
모델이 그럴듯한 거짓을 자신 있게 지어내는 현상. 없애는 게 아니라 관리하는 대상이다. 관리법: 출처 요구, 도구로 실제 확인, 교차 검증.
모델 성능을 재는 표준 시험. 코딩·수학·에이전트 능력별로 따로 있다. 참고는 하되, 내 실제 작업에서의 성능과는 자주 어긋난다.
같은 회사가 크기별로 모델을 여러 개 낸다(대형·중형·소형). 쉬운 일은 싼 모델, 어려운 일은 비싼 모델로 자동 배분하는 것이 실전 비용 관리의 핵심. (나는 내 시스템에서 이걸 자동차 변속기처럼 만들어 "모델 기어"라 부른다.)
API 요금은 입력 토큰과 출력 토큰을 따로 계산하고, 출력이 훨씬 비싸다. 같은 앞부분을 반복해 보낼 땐 프롬프트 캐싱으로 크게 할인받는다. 비용이 예상보다 폭증하면 대개 "긴 문서를 매번 다시 보내고 있어서"다.
분당·일당 사용 상한. 초과하면 429 오류.
민감 정보를 다루면 로컬, 성능이 필요하면 API — 이 판단이 실무의 첫 갈림길이다.
모델이 글 대신 "이 도구를 이런 값으로 불러 달라"는 구조화된 요청을 내보내는 능력. 에이전트의 근본 메커니즘이 이것 하나다. 모델 자체는 아무것도 못 하고, 도구가 손발이다.
생각 → 도구 호출 → 결과 관찰 → 다시 생각. 목표를 이룰 때까지 반복하는 순환. 사람 없이 여러 바퀴 도는 것이 에이전트의 정의다.
AI와 외부 도구·데이터를 연결하는 표준 규격. Anthropic이 공개했고 2026년 현재 사실상의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Claude Code, Cursor 등 주요 도구가 모두 MCP 클라이언트다).
비유하자면 AI 세계의 USB-C. 예전엔 도구마다 전용 연결을 짜야 했지만, 이제 MCP 서버 하나를 만들면 어느 AI든 꽂아 쓴다.
모델에게 몸을 주는 껍데기 전체. 모델(지능)만으로는 아무 일도 못 한다. 도구·기억·권한·규칙·실행 순서를 갖춰 실제로 일하게 만드는 장치 일체가 하네스다.
같은 모델이라도 하네스가 다르면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 2026년 현재 성능 차이의 상당 부분은 모델이 아니라 하네스 차이에서 나온다.
원래 하네스는 말에게 씌우는 마구(馬具)를 뜻한다. 말의 힘을 죽이지 않으면서 방향을 주는 물건 — 정확히 그 역할이다.
셋 중 앞의 둘은 이미 굳은 말이고, 셋째는 자리 잡아가는 중이다 — 이 글에서는 이 층위를 하네스 엔지니어링이라 부르겠다. 초보자가 잡아야 할 발전 경로가 정확히 이 순서다.
대화가 길어지면 쓸데없는 정보가 시야를 채워 판단이 나빠진다. 요약·압축·초기화가 대응책. "대화가 길어지면 새 창을 여는" 습관에는 이런 근거가 있다.
큰 일을 쪼개 여러 AI에게 나눠 맡기는 방식. 각자 깨끗한 시야에서 자기 일만 하고 결과만 보고한다. 컨텍스트 한계를 우회하는 가장 실용적인 방법.
그 여러 에이전트·단계의 진행 순서를 지휘하는 일.
실무 원칙: 할 수 있으면 워크플로우로 하고, 안 되는 것만 에이전트로 한다. 이 판단이 비용과 안정성을 가른다.
대화가 끝나도 남는 기억. 종류를 나눠 부른다.
(나는 내 시스템에서 이걸 7종으로 쪼개 놓았다 — 과거 실행 사례를 기억하는 "해마", 탐색 요령을 축적하는 "포식 기억" 등.)
프로젝트 폴더에 두면 AI가 매번 읽는 규칙 파일. "이 프로젝트에서는 이렇게 일해라"를 문서로 못 박는 것. 사실상 하네스 설정의 첫걸음이며, 2026년에는 사실상 표준 관행이 되었다.
자주 쓰는 절차를 이름 붙여 저장해 둔 것. /배포, /리뷰처럼 부르면 정해진 매뉴얼대로 일한다. 반복되는 일을 어휘로 결정화하는 장치.
AI가 실제로 파일을 지우고 명령을 실행할 수 있으니, 무엇까지 허용할지를 정하는 장치. 매번 물어보게 하거나, 안전한 것만 자동 허용하거나, 격리된 공간(샌드박스)에서만 놀게 한다.
중요한 지점에서 사람의 확인을 받는 설계. 자율성을 높일수록 속도는 오르고 사고 위험도 오른다. 어디에 사람을 세울지가 설계의 핵심 결정이다.
"내가 부를 때만 일하는 AI"에서 "알아서 돌아가는 AI"로 넘어가는 문턱이다.
에이전트가 무엇을 왜 했는지 기록하고 되짚어 보는 것. 여러 단계를 도는 AI는 이게 없으면 디버깅이 불가능하다.
AI 결과물이 기준을 만족했는지 채점하는 절차. "잘 되는 것 같다"와 "측정했다"는 다르다. 자동 채점을 붙이는 순간 개선이 공학이 된다.
웹페이지나 문서에 숨겨 둔 악의적 문장이 AI에게 명령으로 먹혀 버리는 공격. AI에게 인터넷과 파일 권한을 줄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위험. 대응은 권한 최소화와 사람 승인.
| 유형 | 대표 | 성격 | 어떤 사람에게 |
|---|---|---|---|
| CLI 에이전트 | Claude Code, Codex CLI, OpenCode | 터미널에서 사는 자율 작업자. 파일·명령·git을 직접 만짐 | 컴퓨터를 통째로 맡기고 싶은 사람 |
| IDE 통합형 | Cursor, GitHub Copilot | 코드 편집기 안에서 함께 작업 | 코드를 눈으로 보며 통제하고 싶은 사람 |
| 비주얼 워크플로우 | n8n, Zapier, Make, Langflow | 블록을 선으로 이어 자동화를 그림 | 코드를 안 쓰고 자동화하고 싶은 사람 |
| LLM 앱 플랫폼 | Dify, Coze | RAG·프롬프트·배포를 묶은 제품 | 사내 챗봇·지식봇을 만들 사람 |
| 코드 프레임워크 | LangChain/LangGraph, CrewAI, OpenAI Agents SDK | 직접 코드로 에이전트를 짜는 부품 상자 | 개발자 |
| 개인용 통합 하네스 | indiebizOS (내가 만든 것) | 개인의 삶 전체(파일·일정·메시지·기기)를 한 어휘로 다룸 | 자기 시스템을 짓고 싶은 사람 |
(2026년 시점의 지형이며, 이 바닥은 분기 단위로 바뀐다. 제품 이름보다 유형을 기억하는 게 오래 간다.)
하네스마다 부르는 말이 다를 뿐 뼈대는 같다. 이 대조표가 하나를 배우면 나머지가 따라오게 만드는 열쇠다. 셋째 열은 내 시스템을 예로 든 것인데, 남의 제품이 아니라 내가 만든 것이라 각 칸이 왜 그 자리에 있는지까지 말할 수 있어 골랐다. 독자는 자기가 쓰는 도구를 넷째 열로 세워 보면 된다.
| 보편 개념 | Claude Code 계열 | n8n 계열 | indiebizOS (예시) |
|---|---|---|---|
| 도구 | Tool / MCP 서버 | 노드(Node) | IBL 액션 ([sense:weather]) |
| 도구 목록 | 툴 스키마 | 노드 팔레트 | 6개 노드 어휘(sense/self/limbs/others/engines/table) |
| 규칙 파일 | CLAUDE.md / AGENTS.md | — | 프로젝트 에이전트 설정 |
| 절차 결정화 | 스킬 / 슬래시 커맨드 | 워크플로우 | 가이드 + 워크플로우 |
| 여러 단계 지휘 | 서브에이전트 | 캔버스 배선 | 의식→실행→평가 인지 파이프라인 |
| 장기 기억 | 메모리 파일 | DB 노드 | 해마·심층메모리·포식기억 |
| 자동 실행 | 훅 / 크론 | 트리거 노드 | 트리거·스케줄러·스위치 |
| 자율성 조절 | 권한 모드 | — | 3표면(자율주행 / 조종실 / 앱) |
| 비용 조절 | 모델 선택 | — | 모델 기어(절약/균형/최대) |
여기서 읽어야 할 것: 어떤 하네스의 "액션"은 다른 하네스의 "도구(tool)"와 같은 것이고, "조종실"은 남들의 "권한 모드"와 같은 자리다. 낯선 하네스를 만나면 이 표의 왼쪽 열을 들고 가서 하나씩 대응시켜 보면 된다. 대응이 안 되는 칸이 그 도구의 약점이거나 독창성이다.
전부 외우려 하지 말고, 이 30개만 먼저 몸에 붙인다. 이것만으로 AI와의 대화 대부분이 통한다.
localhost에서 열어 본다. 여기서 1~3부 용어의 절반을 몸으로 만난다.하나만 기억한다면: 용어를 알게 되면 AI에게 물어볼 수 있게 된다. 이 용어집의 목적은 답을 주는 게 아니라, 질문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모르는 단어를 만났을 때 "그게 뭔데?"라고 물을 수 있으면 이미 충분하다.
| A vs B | 핵심 차이 |
|---|---|
| 라이브러리 vs 프레임워크 | 내가 부르면 라이브러리, 나를 부르면 프레임워크 |
| API vs SDK | API는 창구, SDK는 그 창구를 편하게 쓰는 도구 세트 |
| 프론트엔드 vs 백엔드 | 보이는 화면 vs 뒤의 처리 |
| 컴파일 vs 인터프리트 | 미리 통째 번역 vs 그때그때 해석 |
| 로컬 vs 클라우드 | 내 컴퓨터 vs 남의 컴퓨터 |
| 정적 vs 동적 | 미리 만들어 둠 vs 그때 만들어 냄 |
| 워크플로우 vs 에이전트 | 순서를 사람이 정함 vs AI가 정함 |
| 챗봇 vs 에이전트 | 말만 함 vs 실제로 함 |
| 프롬프트 vs 컨텍스트 | 내가 쓴 문장 vs 모델이 보는 것 전부 |
| 파인튜닝 vs RAG | 모델을 바꿈 vs 자료를 찾아 넣어 줌 |
| MCP vs API | AI가 도구를 꽂는 표준 규격 vs 프로그램 일반의 창구 |
| 모델 vs 하네스 | 지능 vs 그 지능이 입은 몸 |
| 오픈소스 vs 오픈웨이트 | 코드 공개 vs 모델 숫자만 공개 |
| 토큰 vs 글자 | 요금과 한도의 단위 vs 사람이 세는 단위 |
| 약어 | 원말 | 뜻 |
|---|---|---|
| LLM | Large Language Model | 거대언어모델 |
| API |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 프로그램 간 창구 |
| SDK | Software Development Kit | 개발 도구 모음 |
| CLI | Command Line Interface | 명령어 방식 |
| GUI | Graphical User Interface | 마우스 방식 |
| IDE | Integrated Development Environment | 코드 편집기 |
| GPU | Graphics Processing Unit | AI 계산용 병렬 칩 |
| VRAM | Video RAM | GPU 전용 메모리 |
| MCP | Model Context Protocol | AI-도구 연결 표준 |
| RAG |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 검색 증강 생성 |
| PR | Pull Request | 변경 반영 제안 |
| DB | Database | 데이터베이스 |
| CDN | Content Delivery Network | 콘텐츠 배포망 |
| DNS | Domain Name System | 도메인 이름 체계 |
| HTTP | HyperText Transfer Protocol | 웹 통신 규약 |
| JSON | JavaScript Object Notation | 데이터 교환 형식 |
| SQL | Structured Query Language | DB 질의 언어 |
| CI/CD | Continuous Integration/Delivery | 자동 검증·자동 배포 |
| SaaS | Software as a Service | 구독형 소프트웨어 |
| OSS | Open Source Software | 오픈소스 |